날이 추워지니 거짓말같이 나방파리들이 사라졌다.
이제는 모기일까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고.
매일 세마리씩 죽이지 않아도 되고.
문 열기 전에 주변에 같이 들어올 불청객들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.
아직 벽지에 채 닦기지 않은 잔해가 남아있다.
발견할 때면,
'도대체 어디서 들어왔을까?'
죽이려 들 때면,
'왜 도망가지도 않니?'
몇 마리씩 죽이고 나서는,
'나방파리의 공간에 내가 입주한건가봐'
소중한 보금자리임에도,
끝내 나지막히 입밖으로 나왔던 말,
"나방파리 makes me sad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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